HK lounge-1

검심 -해동검도 교본 제2권 중에서-

Jinyoung Ssangkum Ryu 2006. 7. 6. 18:09

 

 

 

 

언젠가 어느날 조용한 이른 아침이었습니다.

따근하며 약간은 감미로운 듯 했던

녹차 맛을 되새기며,

정돈된 자세에 호흡을 고르며,

가만히 정좌하고 있었습니다.

 

 

 

 

온 몸에 가늘게 비 뿌리듯이,

은은한 아지랭이 같은 기운이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

어느 사이에 살며시 내 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.

 

 

내 마음의 느낌,

한 구절을 아래와 같이 한 번 읊어 봅니다.

 

제목을

<<검심>>

이라고 붙여 보았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-검   심-

 

 

 

나즈막한 조그만 산길 옆 나뭇가지에

매달린 나뭇잎들.

내 시선에 들어온 몇 개의 그것들.

어느 새 빠져나온 이의 움직임에 가볍게 떨어지는 나뭇잎들....

교만함과 용맹스러움(?)의 희비가...

 

 

 

오늘도 여전한 그런 마음과 행동거지들이

여전히 자신의 마음에 걸림돌이 된다.

 

 

 

검의 어울림 속에 내 마음을 잠시나마

가두고 싶건만은

내 몸과 마음은 여전히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몸과 마음이라,

예전과 다를 바 없이.....

 

 

 

 

강가의 내가 씻은 흘러가는 물은 그게

처음이자 마지막이듯이

나의 검심은 여전히 강가의 물처럼

흘러만 가고

나의 검심은 나의 분심과

더불어 춤을 추네...

 

 

 

고고한 마음과 더 높아야만한다는

경지의 검도는

나의 소박하고 순진한 바램만으로 그치려 하고

자꾸 멀어져 가기만 하네.

 

 

 

항상

게으르며 무언가 가지기만 원하는

나의 상상 속의....

나는

여전히 헤어날 줄 모른다.

 

 

 

먼 빛만 바라보며 오늘도

그냥 한 걸음 또 걸음마를 해 본다.

어렴픗이 보이기도 하고...

 

 

나는 반드시 저기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

우기며

다시한번 마음을 움치려 본다.

 

 

 

 

-제2회 해동검도세미나 자료집 및 해동쌍검도 제2권 교본

(지은이:김정성) 중에서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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